점심을 잔뜩 먹고 배가 불렀던 어느날 오후, 모처럼 사무실에 어른들이 안 계셔서 잠시 밖으로 산책을 나갔다. 이런 잠시간의 휴식이 얼마나 큰 활력소가 되는지...회사 건물에서 나와 횡단보도를 건너 하늘을 보니 모처럼만의 화창한 날씨였다.
회사 맞은편은 국회다. 국회 담벼락을 따라 걸으며 바라본 오후의 여의도.
국회 끝자락에서 서강대교로 건너가기 전, 신호를 기다리며. 회색. 흰색. 파란색.
서강대교 밑, 예쁘고 한적한 한강풍경..
일이고 뭐고 다 때려치고 한가롭게 풀밭에 앉아서 놀고 싶은 그런 오후.....어떨땐 사무실 바로 옆이 한강이라는 사실이 너무나 심란하게 느껴진다.
서강대교 입구. 그림자도 살짝 넣어보고...
서강대교 입구까지만 가서 하늘과, 강과, 다리를 하염없이 바라보다, 20여분의 짧은 산책을 마치고 돌아가야만 했다. 굳이 휴가를 내서 떠나지 않더라도, 이렇게 가끔 자신에게 짧은 휴식을 선물하면 지쳐있던 심신이 조금은 회복되는 것을 느낀다. 나에게 주었던 작은 선물 같았던 산책.^^
대학에 다닐 땐 잘 몰랐다. 공강시간에 벤치나 잔디밭에 앉아 즐기던 한 시간의 여유가 얼마나 낭만적이고 행복한 것이었는지. 이젠 정말 짧은 휴식의 소중함이 뭔지 좀 알 것 같다.